5학년 2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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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. 희곡 쓰기

이름 조현우 등록일 18.06.26 조회수 79

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/문의초등학교 5학년 2반 조현우 희곡 쓰기

복지관 언니:(지하철에서 내리면서) 미술관에 다 왔어요~ 모두 내리세요.

은이:(감탄하는 표정으로) 와... 멋있다.

복지관 언니:화가 선생님께서는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 분들을 초대할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었어요. 캔버스 위에다가 고운 돌가루를 뿌려서 (미술 작품을 가리키며) 손으로 형상을 만져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만들었어요. 한 번 만져보세요~

은이:(걱정하면서) 이거 만지면 돌가루가 떨어질 것 같은데....

복지관 언니:(웃으면서) 특별한 접착제를 써서 안 떨어져요. 그니까 맘껏 만져봐도 돼요~ 그리고 화가님께서는 작품의 돌가루가 떨어져도 괜찮다고 하셨으니 맘껏 만지셔도 되요~

은이:(신기해하며) 찬아. 손으로 만져봐~ 낮게 있어서 만지기 좋네.

(찬이의 손을 그림 위에다 가져다주며) 어때?

찬이:(신기해하며) 누나 이거 나무 아냐?

은이:(신기하게 보면서)나무 맞아, 근데 누나 눈으로 볼 때에는 꼭 삼각형을 거꾸로 세워 놓은 거 같아.

찬이:(이상해 하는 표정으로) 나무 꼭대기가 평평하네. 예전에는 나무가 평평하지 않았는데...

은이:(작품을 바라보며)나무는 지금도 똑같이 생겼어, 니가 본 나무들은 어떻게 생겼었는데?

찬이:(자기 머리통을 만지며) 내 머리 같았어. 그리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들이 춤을 추는 듯이 흔들었는데 머리를 흔드는 것 같았고, 햇빛이 내리쬐면 나뭇잎들은 거울처럼 반짝반짝 빛 났어.

은이:(빙긋 웃으면서) 그래? 나뭇잎이 재밌었어?

찬이:(고개를 끄덕이며) 응.

은이:(찬이의 손을 그림 위에다 가져다주며) 찬아, 지금 뭘 만지는 것 같아?

찬이:(만져보면서) 어... 이건 새, 새 같아.

(다른 새들을 만지면서) 새들이 나무 꼭대기에도 있다, 아. 그래서 화가 선생님께서는 나무를 평평하게 만드신건가? 헤헤, (새를 계속 만져보면서) 근데 새가 꼭 물고기 같아.

은이:(새를 다시 보면서}물고기는 왜?

찬이:(새들을 손가락으로 둥글게 손가락을 돌리면서) 둥글둥글 하잖아.

은이:(신기해하며) 오~ 그렇구나. 새가 진짜 둥글둥글해서 물고기처럼 보이네

찬이:(계속 새를 만지면서) 날개는 어디 있지? 부리도 작고 부드러워

은이,찬이:(눈을 감고 새들의 노랫소리라 생각하면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은이는 여러 가지 기억과 생각을 하게 된다.)

찬이:(작품을 만져보면서)둥그렇고 공 같아, 아주 큰 공.

은이:(작품을 바라보며) 제목이 ‘우리들의 마음’이래.

찬이:마음이 꼭 공 같아. 지구 같이 큰 공.

은이:(크게 웃으면서) 하하핰. 야, 너 꼭 시인처럼 말한다~?

찬이:(히죽 웃으면서 아래쪽을 만지며) 엥? 귀퉁이에서 부스러기가 흘러내리고 있어. 우리들의 마음인데 부서지면 마음이 아픈 거 아냐?

은이:(귀퉁이를 바라보며) 그러게, 마음이 아프겠다.

찬이:(보면서 생각을 떠올리며) 누나, 나 요즘도 가끔 빨간 풍선이 나오는 꿈을 꿔.

은이:(찬이가 뜬금스럽게 말하는 것에 이상해하며) 빨간 풍선이 나오는 꿈? 그게 무슨 꿈이야?

찬이:(계속 생각을 해내면서) 내가 조금씩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을 때 엄마 아빠가 매일 나를 데리고 식물원이든 동물원이든 놀이공원이든 많이 갔잖아.

은이:(궁금해하며)응, 알지, 나도 가끔씩 같이 가는 걸, 근데 왜?

(찬이의 생각 속 어느 날 밤에 엄마의 말을 기억한다.)

엄마:(기도 하는 듯이) 저 애가 볼 수 있을 때 제발 하나라도 더 보게 해 주고 싶어요!

(엄마가 우는 소리에 찬이가 잠에서 깬다)

(다시 미술관)

찬이:(생각을 끝내면서) 놀이공원에 갔을 때 대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갔어, 사람들은 콩같이 작게 보였는데 어떤 아이가 빨간 풍선을 놓치고 빨간 풍선은 올라가서 내 앞까지 왔어. 근데 그 풍선이 가끔 꿈에 나와.

그리고 동물원에 갔을 때 공작이 날개를 활짝 폈어, 근데 거기 무지개가 떠 있었어! 그리고 식물원에서 본 선인장도 생각나. 꽃이 피어 있었고 피처럼 아주 빨갰어! (미소를 짓는다)

은이:(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여서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.) 그래? 있었던 일이 많았구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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